그저께 즐거운 주말 채식 일주일에 앞서 미어지게 먹어보자며 안지랑 골목을 찾았다

곱창이랑 소주를 아주 들이붓고 시원하게 택시에 핸드폰을 두고 내렸다

다행히 핸드폰을 주우신 분이 맘씨가 좋은 분이라서 어제 기분좋게 핸드폰을 찾을 수 있었다


허나 핸드폰을 찾으러 왔다갔다 하느라 일요일 낮시간을 다 소비해버렸고

그리하야 나는 채식 일주일의 사전 준비를 하지 못했다

원래는 어제 일주일치 식자재를 미리 싹 장봐두려 하였는데.

또 일요일이 가기 전에 통닭을 한마리 뜯으려 했는데.


어제 핸드폰 찾으러 왔다갔다 하면서 자전거를 한 40킬로를 타서 녹초가 되어 개콘 방송 중 기절.





첫 도전의 첫 글부터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결론은 오늘 아침 첫끼는 성공적으로 채식을 했다

어제 먹다 남은 돼지찌개가 있었음에도.

내가 돼지찌개 킬러임에도.

일단 첫끼는 완벽채식을 소화했다





일반 가정용 김치는 액젓이 들어가 있으므로 채식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찌개도 다시국물 때문에 힘들다


저 돼지감자라는 음식은 생소할텐데,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 '뚱딴지' 그것이 바로 저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이다.

당뇨에 좋댄다

난 당뇨 없다




아 시바

채식을 주제로 뭐를 재밌게 글을 쓸 수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밋밋하네

첫도전 약빤걸로 할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머야 ㅋㅋㅋㅋㅋㅋㅋ





요샌 누워서 멍때리고 있으면 다음에 뭔도전을 또 할까 생각하는 일이 잦은데

오늘 아침에 또 하나 생각해냈다


일명 '개 마음을 이해하기' 도전


평생 맛있는것도 못먹고 사료만 먹어야 하는 개의 가엾은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나도 사료를 일주일간 먹..... 는건 말이 안되니까

5대 영양소가 완벽히 갖춰진 재료를 이용한 아주 맛없는 무염분의 인간사료를 만들어서 일주일간 그것만 섭취.


예전에 혼자살 때 밥해먹기 귀찮아서 비슷한 짓을 해 본 적이 있긴 있다.

야채 냉장고 한가득 사서 칼로 작살을 내어 썰어서 커다란 통에 섞어서 넣어두고

오트밀죽 끓일때마다 그거랑 닭가슴이랑 집어넣어서 끓여서 마시기


비주얼은 술먹고 토해놓은 것 같이 생겼었다



생각해내기 젤 만만한게 먹는거 도전인 것 같다





일단 일주일 채식을 목표삼았으니 가장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리 말을 해 두었다

가족들에게는 식단 협조를, 지인들에게는 술약속 연기 및 안주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주변 반응


어머니 : 그래 잘생각했다 이번에 한번 해봐라 살 좀 빠지려나

아버지 : 오늘 저녁은 꽃등심으로 정했다

친구들 : 파전집에서 술마셔야겠네



예상했던 반응들이다

아버지께서 굉장히 좋아하신다




사람이 살면서 고기 안먹고 그냥 넘어간 날이 얼마나 많은가

이삼일 비덩 채식 정도는 무의식 중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해보았던 사람은 알 것이다

안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계속 그것만 하고싶어진다










먹고싶다.............

씹고싶다 쥐어뜯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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