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기왕 하는 것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자

사실 여태까지의 도전들이 거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도전이긴 했다만.

채식, 자전거로 서울가기.. 뭐 이런거.

그래도 별로 남는게 없었다. 일단 몸을 바꾸기엔 도전의 기간이 짧았으니.


그래서 이번도전은 제대로 몸에 팍팍 남는 도전을 한다.



10킬로 감량


난 체중변화가 심한 편이다.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둘 중 하나만 덜 하거나 더 하면 푹푹 변한다

그리고 개미는 아무리 움직여도 1그램도 못빼지만 고래는 궁딩이만 들썩 해도 1톤씩 빠지니까


올해초 대략 87~88킬로.

거의 90킬로 육박했다가 체육관 설렁설렁 다니고 롱보드 타며 좀 빼고. 집에서 독립해서 혼자살기 시작하며 식사량이 좀 줄고 또 자전거로 서울가기 하고서는 좀 빼고.

저울따라 달랐지만 아무튼 올해동안 거의 6~8킬로 정도를 줄였으니. 사실 올해는 나름 성과가 있었다.


그리하여 현체중 82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허나 키가 174센티이므로 과체중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운동량이 적은 편은 아니다. 움직이는 것 좋아한다.

하지만 술과 고기를 좋아하며 폭식을 일삼는 생활패턴이라 과체중 인생이다.


다행히 대놓고 폭풍돼지 체형은 아니고

과대근육 복부비만형 과체중이라 배에 힘주고있으면 손가락질받고 지탄받을 정도는 아니다

인바디 측정하니 근육량을 유지하는 선에서 75킬로~76킬로 정도로의 감량이 적당하다 결과가 나왔으나, 나는 최종적으로는 70 맞추는 것이 목표다. 왜냐. 예쁜옷이 입고싶다.

참고로 살이 찌기 전의 평체는 64~66 정도였다.

대통령이 두번 바뀌기 전 시절 이야기니까 무의미하지만.


대통령이 두번 바뀔 동안의 감량잔혹사를 풀어보자면.


당연히 평체의 슬림간지를 되찾기 위한 체중감량에 도전을 자주 했는데.

할때마다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자주 했었단 말에서 알 수 있듯. 늘 원래대로 리바운드....


다시말하지만 돼지에게 10킬로와 멸치에게 10킬로는 천지차이다. 돼지는 잘 빠진다.

나는 먹을걸 좋아하기 때문에 먹을걸 끊는 미련한 짓은 잘 안한다.

음식조절을 아주 약간만 하면서 운동량을 극단적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감량을 하는데.

보통 한달에 10킬로씩은 훅훅 뺀다. 하지만 운동량을 줄이는 순간 요요.




1. 사랑의 아픔


유형 : 자동감량

사유 : 오랫동안 짝사랑하다 고백해 사귄 여친하고 연애 잘 하다가 결국 이별

과정 : 걍 식음전폐 마음고생, 돈벌어서 다시 잡겠다고 야간알바 돌입, 생활패턴 대붕괴.

결과 : 8킬로 정도 알아서 감량당함. 아픔의 강도가 옅어질수록 살은 다시 붙음.

평가 : 엉겁결에 된 다이어트. 하지만 두번은 하고싶지 않은 다이어트.



2. 닭들아 미안해


유형 : 수동감량

사유 : 옷가게에서 맘에 드는 바지가 있었는데 작았다. 취직 준비 중이었다. 빼자!

과정 : 닭가슴살, 오트밀을 중심으로 한 무염식단

         하루 4시간씩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술안마심

결과 : 3주만에 8킬로를 날림. 웨이트와 식단까지 병행해서 몸이 좋아짐.

         취직하고 자취+운동부족+스트레스로 1년만에 덤으로 5킬로 더 얹어서 리바운드

평가 : 가장 건강한 방식으로 한 다이어트. 하지만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은 소금 안친 삶은 닭가슴이란 것을 아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들지 않는다.

         공부가 많이 되어 이때를 기준으로 이후 다이어트들에 큰 도움이 됨.



3. 걷다보니 어느덧


유형 : 수동감량 + 자동감량

사유 : 복싱 다니며 로드웍을 하다가 걷는재미에 빠져서 정신줄을 놓음.

과정 : 첨엔 복싱+러닝, 그러다가 워킹중독에 빠져서 하루 3시간씩 걸음.

         걷는게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음.

결과 : 음식조절 전혀 안하고 먹고싶은거 다먹었음에도 오전내내 걷다보니

         두달간 10킬로 넘게 빠짐. 땡볕에 걷다보니 피부가 상하고 오래 걸으니 무릎이 작살남.

         음식조절 없이 극단적 유산소로 뺀거라

         일이 바빠지고 운동할 시간이 없어지자마자 파워요요 대폭발.

평가 : 감량결과가 목적이 아니라, 걷는 행위그 자체에 빠져서 나중엔 더 빼면 안되는데

         계속 걷고는싶고 살이 더 빠질까봐 안절부절하는 어처구니없는 주객전도 현상 발생.

         운동 자체에 재미를 들린다는 점에서는 가장 좋았음.

         하지만 너무 빠져들면 골병인 것을 깨달음.



4. 강제단식


유형 : 강제감량

사유 : 타지에서의 직장생활, 고시원살이, 너무 바빴음 밥도 먹을 시간도 없이.

         그러다보니 입맛이 달아남.

과정 : 1개월간 하루도 쉬지않고 개빡세게 일함. 수면시간은 일평균 4시간 정도.

         1개월간 식사 총 10회도 못함. 술은 자주먹었음. 거의 술과 안주로만 연명한 1개월.

결과 : 이 당시 주변에서 위암이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급 빠짐.

         안재어봤지만 1개월간 15킬로쯤 빠졌을 듯.

         건강문제로 퇴사하고 집으로 복귀하여 집밥 먹으며 서서히 음식량을 늘렸는데

         이 때 재수없게도 '맛의달인' 이란 음식만화를 봐버리는 바람에

         적정시점을 지나치는 폭식모드 On.

         리바운드.......................

평가 : 일정기간 지나니 음식 섭취량이 줄어서 나중엔 먹고싶어도 못먹음.

         기본 섭취량을 줄이는데는 최고. 폭식 대식 과식자에게는 어느정도 강제적으로

         음식조절을 해서 먹는양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음.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의 주된 수단 말고 섭식량 조절의 보조수단으로

         1~2주 빡쎄게 실행하여 위장을 줄이는 방법으론 해볼만하지만

         절대 절대 신봉해선 안되는 최악의 방법. 플리즈 돈 트라이 디스 앳 홈.

        



크게 훅 빠졌던 적을 꼽아보니 이정도가 되네.


아무튼

고기는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알고

살도 빼 본 적 있는 놈이 뺄 줄 안다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긴 안다


나는 일상생활을 포기해서까지 하루 몇시간씩 태릉인처럼 폭풍운동을 하여 크게 성과보고,

그 강도와 시간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여 리바운드 당하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그간의 것들로 유추해낸 내 이번 도전의 감량 유형.



일단 나의 가장 큰 적은 음식(탄수화물) 섭취량과 음주량.

운동을 적게 하는게 아닌데도 살이 오르는건 내가 그냥 스모선수같은 삶을 살기 때문이다.

보통의 운동으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처먹어댄다.

군것질을 하는 타입은 아니고 매 끼니때 훅훅 되게 많이 먹는다.

그리고 찰지게 매일밤 소주 복용하고.

일단 식사량과 음주량을 좀 줄여야된다. 무식하게 굶는게 아니다. 남들만큼만 먹자는거다.


그리고 도전인 만큼. 기간을 정해두어야 하니 운동량을 일단은 훅 늘인다.

그리고 목표체중 근접할 즈음부터 평생 유지 가능한 운동량과 음식섭취량을 조절한다.


목표체중 달성하고 나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 체중계.

다시 찌는거를 막으려면 일단 매일 체크해야 한다.

그래서 체중계는 올해초에 구입해뒀다. 후후후후

체중계 구입한 뒤로는 체중증가는 잘 방어한다. (이거 감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구비할 것)




정리


기괴한 감량 10킬로



기간 : 1차 지금부터 11월 7일(입동)까지 / 2차 11월 7일부터 2015년 7월

목표 : 1차 10kg 감량 (72킬로) / 2차 2015년 여름까지 유지

사유 : 겨울옷 리부팅. 사이즈를 슬림사이즈로 통일하고 기존 옷(바지)들 싹 버린다.

          그리고 감량을 통한 자신감 고취 및 감량활동을 통한 잡념제거

방법 : 심플하게 음식량 줄인다. 운동량 늘인다. 해볼 수 있는건 다 한다.

보상 : 82킬로에서 빠진 무게만큼 1킬로당 겨울옷 10만원치 구입

         10킬로 모두 감량시 100만원치 구입

실패 : 72킬로에서 초과한 무게만큼 1킬로당 5만원 자선단체에 기부.

         (얄짤없음 성공하면 한푼도 안낼거임)

         소숫점은 내린다. 내돈으로 하는거니까 토달지마시라 ㅋㅋㅋ


솔직히 실패도 킬로당 10만원 기부하려고 했는데.

없는 살림에 대참사가 벌어질까봐 5만원으로 한다. 부디 이해를.


원래는 70킬로 도전하여 내 생일인 10월 20일날 생일선물로 도전종료를 외치려고 했는데.

감량폭도 그렇고 기간도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조정하였다.

그래서 겨울이 시작하는 날인 입동에 겨울옷을 사는걸로 하여 1개월 20일간 10킬로 감량의 여정이 시작된다.

10일당 2킬로씩 날려야된다.



모든 돈으로 내 옷을 사는 개인주의 슬림간지가 될 것인가.

자선단체 기부하는 후덕하고 선한 돼지가 될 것인가.


물론 난 지금도 기부는 매달 정기적으로 한다. 이런건 생색내자는 주의다.





(도전브리핑 끝)


내일부터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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